체온계와 체온재기
사람의 손은 부정확합니다. 엄마의 손이 차가울 때 아기를 만지면 아이에게 열이 없어도 열이 있는 거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머리는 땀이 배어 있기 때문에 뒷머리가 항상 뜨끈뜨근하게 마련입니다. 체온을 정확히 알려면 체온계를 사용해야 합니다.
수은 체온계
수은 체온계는 가장 정확한 체온계이지만, 수은 중독의 위험 때문에 이제는 사용하지 말아야합니다. 우리 아이의 건강 뿐 아니라 다른 아이의 건강과 환경 오염 때문에도 절대, 제발, 부디 사용하지 말아야합니다. 수은 체온계의 수은은 금속 수은이기 때문에 체온을 재다가 깨져서 아이가 먹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은 체온계의 수은이 방바닥에 떨어진 경우는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방바닥에 떨어진 수은은 시간이 지나면서 기체가 되는데, 이를 흡입하게 되면 아이의 신경계통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단 한 개의 수은 체온계만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경우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방바닥에 떨어진 수은은 미세하게 나누어져서 흩어지면 제거하기 힘들뿐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서 수은 기체로 바뀌게 되는데, 이것을 흡입하게 되면 수은 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특히 환기가 되지 않는 방에서는 수은 중독의 위험성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수은이 바닥에 떨어진 경우는 철저히 제거하시고 손으로 직접 만지지 마시고 반드시 장갑을 끼고 빳빳한 종이를 이용해서 조심스레 모아서 버려야 합니다. 사용한 장갑도 같이 버려야 합니다. 진공 청소기를 사용하면 수은 증기를 온방에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되며, 카페트에 수은이 떨어진 경우 카페트는 폐기처분해야 합니다. 간혹 뭉쳐서 굴러다닌다고 가지고 노는 아이도 있는데, 절대로 만지게 해서는 안됩니다. 피부로도 흡수되어 수은 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수은 중독은 신경계통의 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아주 무서운 중독이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수은 체온계 사용시 주의해야 할 점
1. 수은 체온계는 사용하지 말기를 권장합니다.
2. 수은 체온계는 장난감이 아닙니다. 혹시 집안에 있더라도 아이들이 가지고 놀게 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반드시 아이들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3. 수은 체온계는 깨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수은 체온계가 입안에서 깨진 경우 수은이 아이 입으로 들어가면 빨리 뱉게 하고, 입안에 깨진 유리 조각과 수은이 조금이라도 남지 않도록 거즈로 입안을 깨끗이 닦아줍니다. 금속 수은은 장에서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체온계 한 개 정도의 수은을 삼킨 경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고막 체온계
이 체온계는 적외선 탐지 방식으로 열을 재는 첨단 기계입니다. 방울뱀은 사냥감을 감지할 때 적외선을 탐지해서 바로 변화를 느낀다고 합니다. 바로 이런 방식을 이용해 상당히 정확하고 짧은 시간에 아이의 체온을 재는 적외선 체온계인 고막 체온계는 다른 체온계로 잴 수 없는 귓구멍을 통햇 체온을 재는 것이 특징입니다. 값이 비싼 게 단점인데 여유만 있다면 하나 장만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귀에 귀지가 많거나 기타 이유 등으로 체온을 잴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해서 전자 체온계도 같이 구비하셔야 합니다. 고막 체온계는 항문 체온에 비해서 0.5~1도 정도 낮게 측정되며, 겨드랑이 체온에 비해 0.5도 정도 높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막체온계의 장점
1. 짧은 시간에 체온을 잴 수 있습니다. 1초만에 잴 수 있는 것도 있어서 가만 있지 못하고 잘 움직이는 아기의 체온을 재는 데 적합합니다.
2. 외이도(귓구멍)를 이용해서 체온을 재기 때문에 자는 아기를 깨우지 않고도 체온을 잴 수 있습니다.
3. 수은 체온계의 파손시 우려되는 수은 유출의 위험성이 없습니다.
4. 비교적 정확한 체온을 잴 수 있으며, 수은 체온계와는 달리 눈으로 숫자를 읽을 수 있어서 잘못 볼 가능성이 적습니다.
고막체온계의 단점
1. 값이 비쌉니다. 전에는 더 비쌌지만 최근에 그래도 많이 값이 싸졌습니다. 하나쯤 장만하면 좋습니다. 수은 체온계가 1,000~1,500원 하는 것에 비하면 많이 비싼 편입니다.
2. 아기에게 열이 있어도 재지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귀지가 귀를 막고 있을 때는 체온이 재지지 않으므로 열이 있어도 없는 것처럼 나올 수 있습니다.
3. 체온계가 따뜻해야 체온을 잴 수 있습니다. 추운 밤에 갑자기 열이 날 때 체온계 자체의 온도가 떨어져 있으면 체온이 잘 재지지 않으므로 재고 싶을 때 바로 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4. 처음에는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체온계는 재는 사람의 테크닉에 따라 초기에는 오차가 심할 수도 있습니다.
부위별로 정확히 체온을 재는 방법
항문으로 체온을 잴 때는?
체온계의 수은주에 바셀린을 바르고 아기의 항문을 손으로 벌린 다음 체온계를 집어넣습니다. 6개월 이전의 아기는 0.6~1.2cm를 넣고, 6개월 이후의 아이는 1.2~2.5cm 정도 넣으면 되는데 이때 아기가 움직여서 체온계에 찔리지 않도록 아기를 잘 잡고 있어야 합니다. 3분 정도 지난 후에 눈금을 읽습니다. 체온계를 넣고 있으면 아기가 끙을 하는 수도 있습니다. 체온계를 휴지로 닦으면서 체온을 읽으세요. 항문 체온이 38도 이상일 때 열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입으로 체온을 잴 때는?
아이가 5세쯤 되어서 체온계를 입에 물려도 깨물지 않으리란 확신이 설 때 입으로 잽니다. 아직 어려서 입에 넣은 것을 잘깨무는 것 같으면 체온계를 절대로 입에 넣고 재면 안됩니다. 혀 밑에 체온계를 넣고 입을 다물게 한 후 옆에서 2분 정도 지켜보며 체온을 잽니다. 이 때 아이에게 물지 말라는 주의를 주어야 합니다. 항문 체온보다 0.5도 정도 낮게 재지며, 구강 온도가 37.5도 이상 일 때 열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겨드랑이로 체온을 잴 때는?
우선 아이의 겨드랑이에 있는 땀을 잘 닦습니다. 체온계의 수은주가 겨드랑이 중앙에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한 후에 팔을 몸에 밀착시킵니다. 4~5분쯤 후 수은 눈금에 변화가 없게 되면 눈금을 읽습니다. 아이들은 몇 분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는 동안 엄마가 아이 팔을 잘 잡아체온계가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항문 체온보다 1도 낮게 재지며, 겨드랑이 체온으로 37.2도 이상일 때 열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체온 잴 때 주의 할점
재는 부위의 땀을 잘 닦고 충분한 시간 동안 재야합니다.
아이 몸에 땀이 있으면 땀이 증발하면서 피부의 체온을 뺏어가기 때문에 실제보다 체온이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또 땀을 제대로 닦지 않고 체온을 재면, 체온계에 묻은 땀이 증발하면서 발생하는 기화열 때문에 체온계의 눈금이 그만큼 떨어집니다.
뛰어 논 직후에 체온을 재서는 안됩니다.
뛰어놀면 아무래도 신진 대사가 증가되어 체온이 약간 상승하게 됩니다.
병원에 갈 때는 집에서 열을 잰 후에 가야합니다.
집에서 열을 안재고 병원에 와서 열을 재달라는 엄마들이 꽤 많습니다. 물론 집에서 열을 재려고 하면 아이들이 울어대는 경우도 있고 집에 체온계가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열은 열이 있을 때 재야 합니다. 체온은 시간에 따라 높아지기도하고 떨어지기도 하면서 리듬을 타는 데다 병원에 오는 동안 바람을 쐬면 높던 열도 일시적으로 떨어 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체온은 반드시 집에서 재고, 그리고 병원에서 와서 또 재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키울 때는 집에 체온계 하나 정도는 반드시 장만해 두셔야 합니다.
열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
◆ 열이 심하면 열성 경련이 생긴다?
아니다. 열성 경련의 소지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 열이 올라가면 열성 경련을 하는 것이다.
◆ 열성경련을 하면 간질이 된다?
아니다. 열성 경련은 간질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 해열제를 열심히 사용하면 열성 경련을 줄일 수 있다?
아니다. 처음부터 열심히 해열제를 사용하나 아예 해열제를 사용하지 않으나 열성 경련은 마찬가지로 생긴다.
◆ 열이나면 해열제로 치료해야 한다?
아니다. 심하지 않은 열은 해열제로 치료할 필요가 없다. 열이 나면서 힘들어 하면 해열제가 필요하다.
◆ 해열제를 쓰면 열이 정상으로 떨어져야 한다?
아니다 해열제는 열을 단지 1~1.5도만 떨어뜨려 줄 뿐이다.
◆ 치료하지 않으면 열은 계속 올라간다?
아니다. 열이 아무리 심해도 열은 우리 몸이 조절할 수 있는 상태이지 우리 몸이 조절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니다.
◆ 해열제는 안전해서 좀 많이 먹어도 상관이 없다?
아니다. 정량을 초과하면 위험할수 있다.
◆ 열이 나면 밤에 깨워서라도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좋다?
아니다. 해열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밤에 깨워서까지 먹일 이유는 없다.
출처: 삐뽀삐뽀 119소아과 - 하정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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